웅진그룹이 3개월 만에 되파는 코웨이 매각전이 31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렌털 시장 선두주자 지위와 2분기 최대 실적 등에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여럿이 참여할 전망이다.
31일 매각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3시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본입찰은 9월 중순쯤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GS리테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 칼라일 등도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했을 때도 SK네트웍스와 GS리테일, 롯데, 칼라일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은 코웨이의 재매각이 결정되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됐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 SK렌터카 등을 통해 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는 업계 1위로 도약할 기회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롯데렌탈의 자회사 그린카에 약 35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렌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는 2012년 코웨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날 웅진코웨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75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9%, 12.3% 증가한 1382억 원, 1019억 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다.
렌털 판매량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으며 렌털 계정은 19만8000개가 순증해 총 계정 수는 738만을 달성했다.
앞서 웅진그룹이 코웨이의 예비입찰을 29일에서 31일로 연기한 것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코웨이의 매각가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현재 25.08%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웅진이 급박한 재무사정 탓에 재매각에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점, 인수 후보자가 2조 원 상당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웅진그룹은 신용등급이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웨이 재매각을 통한 차입금 해결이 시급하다. 매각전 흥행이 부진할 경우 몸값을 낮출 수밖에 없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들은 현금이 충분치 않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215억 원에 불과하다. GS리테일은 803억 원에 그친다. 인수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나 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