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8월 증시가 완전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대외 악재 해소 ‘갈길 멀어’… 기업 실적 악화 지속 =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 상황이 저점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8월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한일 간 수출규제 문제 △수출 개선 지연 △미·중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 등 악재 요인들이 해소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펼쳐진 악재가 짧은 시간에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소멸되지 않았고, 반도체 경기는 꺾였으며, 한국 수출이 회복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은 시장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8월 코스피 예상지수를 2050~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8월 증시는 완전한 조정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피 예상지수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등 시기 가늠 어려워… “투자자 신중한 대응 필요” = 문제는 8월 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가 추가 편입되면서 한국 지수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 실제 5월 중국 A주가 최초 편입됐을 당시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로 코스피를 1조9000억 원 순매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현재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타이밍은 놓쳤다고 본다”며 “지금으로선 예측보단 대응의 관점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다음 달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부와 관련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며 “다음 달 2일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이후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도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조정 이후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조정 뒤 저점매수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