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지표물 금리도 2년9개월에서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 또한 이틀째 하락했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오늘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도 완화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앞서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 (정책) 이사회는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8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도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보험사도 각각 10년 국채선물과 초장기물을 매수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아침부터 랠리가 이어졌다고 평했다. 이달말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강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국고채 3년물 기준 1.25%까지는 족히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20년물은 3.3bp 하락한 1.432%를, 국고30년물은 3.4bp 내린 1.423%를, 국고50년물은 3.5bp 떨어진 1.421%를 기록했다. 각각 역대최저치다. 20년물과 30년물의 직전 최저치는 각각 2016년 9월30일 기록한 1.433%와 1.441%였다. 50년물은 이틀째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6bp 하락한 0.525%로 2013년 3월29일 0.47% 이후 6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과 오후 각각 1bp씩 총 2bp가 하락한 1.54%에 고시됐다. 전날에도 3bp가 떨어졌었다. 부산은행이 CD 7개월물 500억원어치를 1.51%에, 대구은행이 CD 8개월물 500억원어치를 1.51%에, 전북은행이 CD 5개월물 200억원어치를 1.50%에, 경남은행이 CD 7개월물 500억원어치를 1.53%에 발행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금리간 역전상황은 계속됐다. 3년물과의 금리차는 -19.8bp, 10년물과의 금리차는 -6.9bp, 50년물과의 금리차는 -7.9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153계약 줄어든 38만3751계약을, 거래량은 7495계약 감소한 7만8623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785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1649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반빅(50틱) 상승한 133.19를 보였다. 이는 2016년 9월30일 133.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도 133.19로 2016년 9월30일 133.53 이후 최고치였다. 장중 저점은 132.80으로 장중변동폭은 3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2계약 증가한 13만559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을 합하면 13만5596계약이다. 거래량은 6850계약 늘어난 5만9639계약을 나타냈다. 합산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073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매수했다. 이는 또 12일 3793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고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도 1190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262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6월26일 4367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세다. 투신도 440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6월18일부터 29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2틱을, 10선의 경우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아침부터 쭉 매수가 강한장이었다. 오늘밤 예정된 ECB나 8월 국고채발행계획이 나쁠게 없다는 생각들이었던 것 같다. 2분기 성장률은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지 않았다”며 “하루종일 달리기만 한 장으로 매수는 아주 편했던 반면 매도는 아주 불리한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FOMC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 같다. 매수가 강한 분위기 속에서 국고채 3년물 기준 1.25%까지는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