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5개월째 물량증가가 이어졌지만 금액면에서는 7개월 연속 축소됐다. 이에 따라 수출 금액지수 역시 7개월째 하락했다. 교역조건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3% 하락한 106.29(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5월(-2.4%)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며 2016년 1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6년 1월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기부진과 중국 LCD 출하량 증가에 자동차와 LCD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었다.
부문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은 12.6% 떨어져 5개월연속 하락했다. 이는 또 작년 3월(-17.2%) 이후 최저치다.
반면 운송장비는 1.7% 증가해 석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신차효과 영향이다.
수입 물량지수도 6.7% 떨어진 102.71을 보였다. 역시 두달연속 내림세다. 특히 광산품은 12.7% 하락해 7개월연속 내림세를 지속했으며, 2010년 1월(-23.1%) 이후 9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란산 수입금지조치 등으로 원유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및장비도 14.2% 하락해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용장비 투자 부진이 주된 요인이다.
금액지수 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15.5% 떨어진 103.65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째 하락세며, 2016년 1월(-1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의 경우 10.8% 내린 111.34로 두달째 하락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1.6% 급락한 95.6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12.8%) 이후 최저치며 8개월연속 하락한 것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데다 글로벌 수요둔화가 확산하면서 수출입 모두 부진했다”며 “7월부터는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