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친환경 설비 개선에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업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운 최정우 회장의 ‘친환경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5일 3000억 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발행자금을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발행자금 중 2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 원을 ‘포항 소결공장 배가스 청정설비 효율 개선’에 사용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SCR(선택적 촉매 환원) 설비 확대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SCR이란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 질소와 산소 등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전환하는 설비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SOx)은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SCR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약 65~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비 투자는 포스코의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풀이된다. 올해 초 포스코는 2021년까지 친환경설비 구축에 1조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당시 이 자금을 △노후한 부생가스 설비폐쇄 및 최신기술 적용한 발전설비 제작 △철강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공사장 등에서 일정한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먼지) 저감 △SCR 설비 추가설치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투자를 통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포스코는 매년 설비 투자 예산의 약 10%를 환경개선 분야에 투자해 왔다.
이 회사의 연평균 설비투자 규모는 1조5000억~2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1500억 ~2000억 원이 설비 투자에 투입됐다.
포스코는 투자금액을 늘려 향후 3년간 연평균 3500억 원을 환경개선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 증대에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달 말 취임 ‘1년’을 맞는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줄곧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제철소 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사내에 ‘깨끗하고 쾌적한 대기 만들기’를 위한 대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세먼지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며 제철소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기개선 TF는 30여 명으로 구성돼 2021년 12월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