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8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 북한이 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36%가 ‘잘 지킬 것’, 4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은 지난해 1차 남북회담 직후 58%로 가장 높았다.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로 낮아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12월에는 38%로 떨어졌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진 올해 5월에는 26%까지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낙관론이 5월 대비 10%포인트(P) 늘긴 했지만 작년 1~3차 남북회담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인식이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잘 지킬 것’이란 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모두 40%대로 팽팽하게 갈렸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우리 국민 중 24%가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고, 6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직후인 지난 3월 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한국갤럽은 “작년부터 남북·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 우리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보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이전 조사에 비해 다소 낮아진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2018년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5%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