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끌던 대구 아파트값 "이제는 옛날 얘기"…미분양 3년 5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9-06-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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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 상승 선두에 서며 소위 ‘대·대·광’(대구, 대전, 광주)으로 묶였던 대구 아파트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1814가구로 2015년 12월(2396가구)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7월 1345가구를 기록하며 1000가구 이상이 집주인을 못 찾았지만 주택시장 호조세로 올해 1월 말 기준 291가구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수요가 높은 수성구, 중구 등 도심이 아닌 외부 택지에도 공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3월 706가구에서 4월 2배 이상인 1585가구로 급증하더니, 5월 말 여기에 추가로 229가구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1814가구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기존 아파트가격 시세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의 주간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24일까지 내리거나 현상 유지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난해 3.2% 상승했던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 1분기 보합 수준에 그쳤고, 4~5월 들어 마이너스(-0.2%)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청약시장도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던 수성구에서 4월 분양한 ‘수성레이크 푸르지오’(332가구)는 일반공급분 220가구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8.6대 1에 그쳤다. 북구 읍내동 ‘태왕아너스 더퍼스트’(234가구)는 일반공급분 141가구 1순위 경쟁률이 6.7대 1을 기록했다. 동구 방촌동에 분양한 방촌역 세영리첼(403가구)은 일부 평형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했다. 이달 초 북구 도남동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데시앙 도남’은 C1BL이 3.6대 1, C2BL이 4.3대 1, C3BL이 7.0대 1 등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고 C4BL의 겨우 전용면적 72㎡B형이 1순위 미달됐다.

수성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구도 될 곳으로만 청약이 쏠리는 분위기인데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 묶이면서 예전만큼 투자 수요가 몰리진 않는 상황이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상준 한은 대구경북본부 조사역은 “대구 부동산 경기도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경우에는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이 추가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구의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9354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돼 그만큼 미분양 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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