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77.3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0.4포인트 하락한 90.3을 기록했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치는 100이다.
지난달 HSSI 실적치를 보면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HSSI 실적치는 69.7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구(100)와 대전(108.3), 광주(100), 세종(108.6) 등 일부 지방광역시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며 100을 웃돌았다. 대구, 대전, 광주, 세종은 전망치와 실적치 모두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 강원 등 기타 지방은 40~60선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HSSI 실적치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40을 기록해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충북(44.4), 부산(46.1), 경북ㆍ울산(50), 제주(55) 순으로 낮게 조사됐다.
지난달 분양시장 체감경기 갭을 보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 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것으로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분양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분양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플러스(+)는 보수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17.3), 세종(-13), 대전(-12.5), 대구(-9.7), 인천(-3.5), 경기(-2.9)만 분양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지역은 모두 HSSI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낮았다. 부산(27.9), 울산ㆍ충북(26.1), 강원(25), 전북(23.9)은 플러스 값이 20을 웃돌아 분양사업이 보수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예상 분양률은 대전ㆍ충청권과 광주ㆍ전라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서울(84.2%)이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하며 80%대를 회복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50~70%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광역시에서 표출됐다”며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