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S&P가 15일 KCC의 신용등급을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를 반영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KCC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의 채무 16억7000억 달러를 포함한 지분 100%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미국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최종 결의했다.
S&P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가 핵심 사업영역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모멘티브의 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KCC의 재무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평가했다.
S&P에 따르면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부가 2020년부터 KCC의 연결대상으로 포함된다고 가정할 경우 동사의 조정 EBITDA는 2020년 기준 1조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6200억 원에서 약 70% 증가한 것이다.
KCC의 2019~2020년 조정 차입금 규모는 4조3000억~4조5000억 원으로 인수 전 약 1조3000억에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동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은 2018년 2.2배에서 2020년 4.0-4.2배로 상승할 전망이다.
S&P는 "KCC가 보유한 매도 가능 유가증권을 재무지표 개선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KCC는 4월 말 기준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매도 가능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매각 시점 및 규모의 예측 가능성이 작아 지분매각을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