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이번 공모금을 이용해 IP 보유 기업들을 인수할 계획이다. 2015년 적자기업을 인수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턴어라운드 경험을 기반으로 M&A, 신규시장 진출 등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전세환 SNK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SNK는 일본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는 첫 사례다.
SNK는 게임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IP 라이선스 사업과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기업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다. IP 라이선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6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급격한 시장 변화로 2001년 도산했으며, 2015년 갈지휘 대표를 필두로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대표 IP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는 1994년부터 출시해 시리즈 누적 400만장 이상 판매, 100개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한 게임이다. KOF IP를 이용한 게임은 2015년도 글로벌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KOF'98 UM OL’이 출시됐다. 지난해 7월에는 넷마블을 통해 일본에 ‘KOF 올스타’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KOF 올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 대표는 “SNK는 IP 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개발 게임을 개발하고 스핀오프를 통해 신규 IP를 창출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피규어,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IP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3년 선보인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는 무기를 사용해 싸우는 대전 액션이다. 지난해 12월텐센트를 파트너로 한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발매 직후 플랫폼 위챗에서 매출 순위 1위, 애플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올해 3월 국내에 ‘사무라이 쇼다운M’이란 이름으로 출시됐다.
IP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도 지속하고 있다. 7월 결산법인인 SNK는 제 18기 반기(’18년8월~’19년1월)기준으로 매출액 618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한다. 동남아, 북미 등 신규시장에 진출해 IP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대주주가 중국자본이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현 최대주주인 갈지휘 대표는 유수의 게임기업을 성장시킨 실력자로, 실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 전략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SNK의 공모 희망가는 3만800~4만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294억~1697억 원이다. 4월 17~1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4월 23~24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