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비금융기업이 올해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방리스크가 뚜렷하다고 경고했다.
26일 무디스는 "한국 비금융기업 대부분이 2019년 대체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차입금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레버리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미ㆍ중 무역 갈등 고조 ▲원화 평가절상 ▲유가 상승 ▲예상 대비 부진한 업황 등은 하방리스크 요인이라고 꼽았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2019년 자동차, 유통, 정유, 화학 및 통신 등 다수 업종 기업의 조정 EBITDA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자동차 및 유통 산업은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특히 반도체 및 전자기업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이 이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 화학 및 유틸리티 업종의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재무 레버리지가 약화된 데 이어 올해에도 이익이 약화하거나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한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 지속, 추가적인 약화를 예상했다.
주주들의 높아진 배당 요구에 주주 환원이 증가하면서 일부 기업의 잉여현금창출력 약화도 우려했다.
무디스는 "미ㆍ중 무역분쟁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국의 잠재적인 수입차 관세 부과가 한국 자동차에 적용되면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민간기업 23곳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 중 9개사는 '부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돼 있거나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