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019년과 2020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4일 2019~2020년 세계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보고 지난해의 2.7%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투자 사이클 약화와 세계 무역 감속이 경제 모멘텀을 약화시켰다"면서 "중국의 중간재 수요 둔화, 특히 반도체 수요 침체가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부진을 일으켰으며 중소기업은 이를 경쟁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재정 확대 및 통화정책이 대내외 악화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가처분 소득의 160%를 초과하는 높은 가계부채가 소비지출 전망에 제약요인이나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지출을 지원할 것이고 재정대책이 효과를 거둔다면 일자리 전망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3조5000억 원을 투입해 신규 채용 및 직업 훈련을 통한 일자리 증가를 꾀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둔화가 크게 나타났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2.9%, 내년은 2.8%로 지난해 3.2%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모멘텀은 수십 년 동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글로벌 성장의 주요 리스크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의 추가 상승 △중국의 빠른 경제 둔화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노딜 브렉시트)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 증가 △중동과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감 증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