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맥스8’ 추락 사고 이후 시가총액 400억 달러(약 45조 원)를 잃었다.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의 같은 기종 추락사고 간의 유사성이 확인되면서 국제적인 비판의 중심에 선 영향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피오피아에서 이륙한 직후 737맥스8이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작년 라이언에어 소속 737맥스8이 추락했을 때도 189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이은 참사로 보잉은 각국으로부터의 운항 중단, 납품 중단은 물론 미국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는 형국에 이르렀다. 이 뿐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추진하던 프로젝트도 지연되는 등 안팎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보잉 주가는 이달에만 거의 18% 하락, 이로 인해 시총 4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작년에 기록한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는 형국이다.
737맥스가 언제 다시 날아오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유럽 저비용항공사 노르웨이항공이 보잉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737맥스 50대 49억 달러어치 주문을 취소했다.
모닝스타의 히긴스 애널리스트는 “보잉의 최대 고객 중 사우스웨스트와 라이언에어 같은 항공사들이 가루다처럼 주문을 취소할 경우 보잉의 재무 전망에 큰 어려울이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