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비서실장은 어제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노 비서실장은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부대변인에 따르면 노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수락 의사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 기구는 여러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통령께서 전폭적으로 범국가 기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번 면담은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총장을 추천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그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