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세먼지 재앙, 올바른 정책으로 응답할 때

입력 2019-03-13 18: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은희 유통바이오부 기자

올해 들어 재앙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고 공개된 대한민국에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은 필수 아이템이 됐다. 국민들은 기침, 두통 등 초미세먼지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한반도를 뒤덮은 초미세먼지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안일하기 짝이 없다. 국민 건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발빠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회에선 여야 모두 미세먼지 대응을 두고 ‘니 탓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미세먼지 문제를 함께 풀겠다고 약속한 중국은 ‘중국발 스모그에 대한 근거를 모르겠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한 내과의사는 “호흡기,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는데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원론적인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결국 미세먼지 문제를 가볍게 보는 정부의 움직임에‘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방치된 채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을 안고 있으므로 모든 국민을 격리시켜야 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만 격리시키면 되었던 과거 메르스 사태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 해 동안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 사망은 1만1924명에 달한다. 미세먼지 농도를 권고치 수준인 10㎍/㎥로 낮추기만 해도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8539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폐암과 천식 환자 및 뇌혈관질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미세먼지 후유증에 관련 보험상품까지 출시됐다.

중국은 2~3년 내에 464기에 달하는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정책,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만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봄은 점점 더 짙어가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파란 하늘이 그리워질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미세먼지에 갇힌 국민들의 기본권을 위해 당장 신통한 해법을 내놔야 할 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281,000
    • +2.27%
    • 이더리움
    • 3,138,000
    • +1.55%
    • 비트코인 캐시
    • 423,400
    • +3.34%
    • 리플
    • 721
    • +0.98%
    • 솔라나
    • 175,300
    • +0.34%
    • 에이다
    • 464
    • +1.75%
    • 이오스
    • 655
    • +4.13%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4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650
    • +3.27%
    • 체인링크
    • 14,180
    • +2.31%
    • 샌드박스
    • 340
    • +2.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