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세분위기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특히 통안채 1년물 금리는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6개월만에 역전을 해소했다.
반면 장기물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조8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물가채는 주요종목 중 가장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구랍 31일 나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신년사에 이어, 아침에 있었던 이 총재 발언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한은 기자실에서 가진 신년다과회에서 “올 통화정책은 연준 보폭이 중요하다”면서도 기존 점도표상의 올 2회 인상이 늦춰질 것을 희망했다. 또 그는 “물가 전망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외국인도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3500계약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대량매수에 나섰다. 중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기준치인 50일 밑돌았다. 아울러 전월치 50.2보다도 낮았다.
증시도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는 31.04포인트(1.52%) 급락한 2010.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9일 1996.05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이 지나면서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연초 수급우위장을 예상하면서도 절대금리 부담은 크다고 밝혔다. 미국 주가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자금사정 등을 봤을 때 단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일드커브도 좀 더 스티프닝되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2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5bp 확대된 14.6bp를 보였다. 30-10년간 금리차는 0bp로 작년 7월5일 0.4bp 이후 6개월만에 역전에서 벗어났다. BEI는 2.9bp 하락한 71.6bp로 전년 1월3일 70.2bp 이후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2489계약 증가한 32만8412계약을, 거래량은 1만6064계약 늘어난 5만6433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59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보험은 1213계약을, 은행은 49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5거래일연속 매도세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오른 127.45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7.83, 저점은 127.4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784계약 늘어난 10만424계약이었다. 이는 구랍 17일 11만257계약 이후 처음으로 10만계약대를 회복한 것이다. 거래량도 1만620계약 늘어난 5만184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2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24계약을 순매수해 지난해 10월15일 5020계약 이후 2개월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743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매도세며, 작년 7월3일 4272계약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연기금등도 359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6틱을, 10선이 고평 10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연초 수급우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절대금리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국 주가 움직임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커브 스팁은 좀 더 이어질 듯 하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전 산금채 발행 등을 필두로 보면 현물 매수자금은 풍부한 느낌이다. 외국인의 10선 대량매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중국지표가 부진해 여러모로 강세장 면모를 갖췄다. 이후 외인의 정리 물량이 좀 나오면서 마감했다”며 “결국 외인 수급이 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물쪽은 연초 요인에 매수흐름은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기관들의 조직이 정비되는 시기인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다. 결국 외국인의 선물 동향이 더 주목되고 있다. 다만 자금사정이나 그간 관성으로 비춰보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등락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