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내년 3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과 협업을 통해 ‘위비핀테크랩’ 2호점을 연다. 은행이 외국계 IT업체와 협업해 핀테크 기술개발 지원센터를 오픈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 아마존과 협력해 여의도에 ‘위비핀테크랩’ 2호점을 개소할 예정이다. 오피스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공유, 기술교육 등을 제공한다. 다음 달 최소 2개 이상 업체를 선발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8월 영등포에 개소한 ‘위비핀테크랩’은 스타트업 창업보육센터다. 현재까지 3기, 17개 업체를 발굴해 육성했다. 총 11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7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위비오토론 제휴(매너카), AI연계 여신평가 솔루션 개발(에이젠글로벌) 등 핀테크랩 육성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기존 ‘위비핀테크랩’이 스타트업 기업 창업보육센터로 ‘사업화 지원’에 포커스를 뒀다면 2호점은 ‘서비스·기술개발 지원’에 중점을 둔 개발지원센터다. 선발된 핀테크 업체는 우리은행 API(애플리케이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적합한 기술은 우리은행 사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고 공동 출시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원 대상과 목표는 기존 핀테크랩과 같지만 새로운 센터는 아마존 클라우드, 자행 API 등 개발 툴(Tool)을 제공하고 핀테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 직·간접 투자도 늘린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3000억 원의 혁신성장펀드 모(母)펀드를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를 모집·선정해 매년 1조 원씩 모두 3조 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B그룹 내 혁신성장금융팀은 소액 직접투자를 진행하고,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