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는 플래트닝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데다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한데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00포인트(1.31%) 급락한 2028.01을 기록했다. 이는 11월1일 2024.4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초 장내거래에서 거래실수(딜미스)로 62.5bp 급등한 1.850%에 거래됐던 물가채는 이날 강세폭이 가장 컸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CD나 은행채 발행이 없는 상황에서도 2bp나 올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말 산업생산 등 지표 발표와 연초 장기물 발행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슈도 혼재해 변동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D91일물 금리는 오후장 고시에서 2bp 상승한 1.9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월11일 2.10%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0일 20bp 급등한 후 첫 상승이다. 오후장 말미 KEB하나은행 CD 68일물 100억원어치가 2.00%에 거래된 것으로 보이며, 앞서 이날 오후 신한은행 CD 92일물 100억원어치도 2.00%에 팔자호가가 있었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3bp 축소된 14.1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3bp 상승한 77.8bp로 이틀연속 올랐다. 21일에는 76.0bp를 보이며 1월4일(74.1bp)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결제는 1304계약 증가한 32만5539계약을, 거래량은 8059계약 늘어난 5만9245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349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160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외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9만4955계약으로 10월19일 19만3257계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55틱 상승한 127.5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71, 저점은 127.22였다. 장중변동폭은 49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448계약 증가한 9만6240계약을, 거래량은 2026계약 늘어난 6만5415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208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453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678계약을, 보험은 651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8틱을, 10선이 고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상방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절대금리 부담을 안고 있어 시장 고민은 크겠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트럼프 효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장초반 딜미스가 있었던 물가채는 장내기준 가장 강하게 마무리됐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강세가 제한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 산업생산 지표와 다음주 장기물 발행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이슈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