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인도산 굴삭기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매출 증가와 함께 환율 방어에 도전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18일 “인도 현지 굴삭기 설비 규모는 현재 연간 5000대 수준으로, 내년말 기준 1만대 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또 인도 내수 판매를 통해 루피화 약세에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생산 물량은 현재 네팔, 부탄 등 인도와 같은 이머징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이머징 국가 화폐 가치 절하에 대응하고 있다”며 “인도 생산법인은 환율 변동 대응이 가능한 이머징 마켓의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해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에 주요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아직 중국 시장 굴삭기 보급률을 10% 수준인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중국과 달리 인도시장은 타 업체보다 빠르게 진출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약 18%)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인도시장의 3대 메이저 회사로 △타타 히타치 조이트 벤처 △현대건설기계 △LNT 코마츠 조인트벤처를 꼽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의 굴삭기 현지 판매대수는 지난해 약 3000대를 기록했으며 2842억 원의 매출액을 일으켰다. 올해는 4000대(11월말 기준 3981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최소 3000억 후반대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내년의 경우 금융투자업계에선 인도법인 판매 전망치를 7000대 안팎으로 보고 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인도는 2019년 총선을 앞둔 모디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 의지와 건설 및 광산부문 수요 확대로 고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도시장 굴삭기 판매량은 11월까지 누적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한 2만 2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2만4000대 수준이 예상된다. 회사 내부 전망치와 현재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4000대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