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기업인 퍼시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퍼시스홀딩스가 올해 그룹의 모태인 퍼시스의 지분 매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동창 퍼시스그룹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홀딩스는 5월부터 이날까지 퍼시스의 주식 11만152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700주를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지분율은 2017년 30.76%에서 31.72%로 늘었다.
지난해 2월 7일 이후로 15개월 만에 주식 매집에 나선 퍼시스홀딩스는 5월 1만1168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매달 1만 주 가까운 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특히 9월(1만5502주)부터는 매달(△10월 1만3765주 △11월 2만5527주) 지분 취득량이 늘고 있다.
퍼시스그룹의 손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구축은 2015년부터 진행됐다. 일룸과 시디즈(전 팀스)의 지분 거래, 시디즈(현 퍼시스홀딩스)와 팀스(현 시디즈)의 사업양수를 거치면서 손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룸이 시디즈를 지배하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탄생됐다. 이를 통해 퍼시스그룹은 △손동창 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 △손태희 부사장→일룸→바로스·시디즈 의 두 가지 지배구조로 나뉘게 됐다.
업계는 알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손 부사장의 지배구조 구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 손 부사장에게 있어서 완벽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지분의 확보가 수반돼야 한다. 손 부사장은 현재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의 지분율이 0.78%에 불과하다.
이에 손 부사장이 손 회장에게 퍼시스홀딩스의 지분을 증여 받거나, 일룸을 퍼시스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퍼시스홀딩스의 지분 매입이 지배구조 재편을 염두에 둔 주력 계열사의 지배력 강화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퍼시스홀딩스 관계자는 퍼시스 지분 매입에 대해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일반적인 매입”이라며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련한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