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거래일 대비 1.12%(4000원) 내린 3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78%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약세다. 삼성SDI도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가 발표한 2018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가 빠졌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SNE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파나소닉 23.7%, CATL 20.2%, BYD 12.4%, LG화학 8.0%, 삼성SDI 3.6% 순이다.
문제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포인트, 1.8%포인트 내렸다는 점이다. 성장률에서도 파나소닉(100.3%)과 CATL(130.6%), BYD(137.8%) 등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률은 38.6%, 21.4%에 그쳤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배터리 연구·생산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높은 기술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점유율 하락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중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고밀도 배터리에 집중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삼원계 배터리 대응력이 우위에 있는 CATL과 BYD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 보조금이 소멸되는 2021년부터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및 국내 업체들의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EV 산업의 본격적 성장으로 대규모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2020년 EV용 2차전지 매출액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