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남북 경제협력 테마(철도 등 관련)로 급등한 화성밸브가 유상증자를 통해 무차입 경영에 나선다.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이사는 최근 진행되는 유상증자(73억 원 규모) 대금 중 50억 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원규 대표의 무차입 의지=회사 관계자는 “장원규 대표가 부채 상환을 염두에 두고 무차입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먼저 만기가 도래한 50억 원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화성밸브의 총차입금은 △2015년 1분기 말 78억3800만 원 △2016년 1분기 말 119억4300만 원 △2017년 1분기 말 146억7200만 원 △2018년 3분기 말 기준 141억4200만 원 등 꾸준히 늘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5년 31.6%, 11.4%에서 2018년 3분기 말 38.4%, 16.5%로 증가했다. 타 상장사 대비 우량한 수준이지만 장 대표의 구상은 차입금 제로다.
현재 먼저 만기 도래하는 대출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술강소기업육성자금 대출 50억 원이다. 대출 만기일은 내년 11월 4일이다. 추후 만기 도래하는 50억 원 규모의 시설자금대출(IBK기업은행)과 40억 원 규모의 기업운전자금대출(하나은행)도 순차적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실적 좋아지는데 재무지표 악화 신호 주의=화성밸브의 최근 10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2년 회계년도 656억 원을 고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16년(매출 503억 원)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최근 수년간 20억 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
옥의 티는 실적과 관련된 재무 지표의 악화다. 2017년 3월말 기준 국내 거래처의 장기 매출채권과 해외매출 채권의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채권이 31억 원 늘어난 19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매출채권은 매출처 확대 및 장기 매출채권의 증가로 전년 대비 36억 원 증가한 227억 원으로 나타냈다. 2017년 연간 회계 기준일이 3월에서 12월로 바뀐 만큼 9개월 만에 매출채권이 급증한 셈이다.
최근 2년간 재고자산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상품매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소구경 밸브가 2017년 경쟁업체와의 단가경쟁으로 잘 팔리지 않았고, 재고자산이 3월 말 대비 연말에 21억 원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재고자산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소구경 밸브 재고 증가 영향을 받으면서, 재고자산은 작년 말 대비 53억 원 증가한 339억 원으로 기록됐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변화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지표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