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이에 따라 10-3년 금리차는 사흘째 확대됐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7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부담과 함께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로 전환한 낮 시간대부터 약세전환한 상황에서 장후반 약세폭을 키웠다. 미중간 무역대화가 재개됐으며 중국이 양보문서를 전달해 협상에 급물살을 탄다는 루머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시점을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미루기로 결정한 것도 장기물 약세의 원인이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대화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장에서 해외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오늘밤 미국채 시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 전망도 다소 엇갈렸다. 최근 수급호조와 경기부진 등 펀더멘털 이슈에 제한된 약세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가 하면, 국고채 3년물 기준 1.95%, 10년물 기준 2.25%가 쉽게 뚫린다면 약세폭이 커질수도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4.3bp로 확대됐다. 10-3년간 금리차도 1.5bp 벌어진 28.8bp를 보였다. 12일에는 26.5bp까지 좁혀지며 2016년 11월4일(26.3bp) 이후 2년만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국고10년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bp 상승한 99.4bp를 보였다. 전날에는 98.0bp까지 떨어지며 9월3일(95.2bp) 이후 2개월10일만에 가장 낮았었다.
미결제는 91틱 늘어 35만4338계약을, 거래량은 3만974계약 증가한 9만428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50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3042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179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6틱 하락한 124.6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는 125.12, 저가는 124.54로, 장중변동폭은 5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107계약 줄어든 10만8583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만337계약 증가한 7만59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65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2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일 2530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154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저평 4틱을, 10선이 저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경계감은 여전한 가운데 수급호조와 펀더멘털이 시장을 받치는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금통위까지 제한적인 약세를 보일 듯 하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장중엔 주식시장에 연동했다. 뉴욕장대비 약하게 출발했다가 외국인 선물매수와 주가 하락에 오전장 후반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후 외인이 10선에서 매도로 돌아서면서 약세로 전환했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채선물 기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금리는 아시아장에서 별 반응이 없었다. 재료 효과가 일시적일지 지속적일지는 오늘밤 뉴욕채권시장 움직임을 봐야할 것 같다. 3년물 1.95%, 10년물 2.25%가 쉽게 뚫린다면 금통위 전까지 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일)로 장내채권과 국채선물시장은 각각 한시간씩 늦춰진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폐장시간도 한시간 순연돼 각각 오후 4시30분과 4시45분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