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이 특히 강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11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밤사이 미국 연준(Fed)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색채를 보였음에도 별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 현상 흐름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경기부진에 대한 인식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지배적 의견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이 임명되면서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할 때라고도 전했다. 우호적 수급 등 상황에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인다 해도 채권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6.0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8bp 축소된 27.3bp로 2016년 11월9일 26.9bp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하락한 111.8bp를 보였다.
미결제는 230계약 축소된 35만381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6568계약 증가한 7만101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73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971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6틱 상승한 124.69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024.76, 저점은 124.30으로 장중변동폭은 46틱이었다.
미결제는 984계약 늘어난 10만5948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998계약 줄어든 5만5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7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927계약을, 투신이 30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050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파를, 10선이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경제팀 교체로 향후 통화정책 영향력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우호적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펀더멘탈 악화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있다는 점에서 금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관성이라고 해야할까 그간 좀 밀렸으니 단발성 매수세가 유입된 것 같다. 아시아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다른나라 주식 하락에 비해서는 선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피와 미국 주식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채권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채권이 약세를 보일수 있겠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주가 급락시에 비해 크지 않을 듯 싶다. 주가가 서서히 오른다면 채권시장은 별로 반응할 것 같지 않다”며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