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스태콤' 설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 신영주 변전소와 신충주 변전소에 각 400Mvar(메가바)급 스태콤(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을 설치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400Mvar 급 스태콤은 단일 설비 기준으로 세계 최대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태콤은 전력을 송전하는 과정에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송전 효율을 높이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각 가정에 도착하기까지 전류의 방향은 계속 변한다. 이 과정에서 전류가 흘러도 실제로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무효전력이 발생하는데, 스태콤은 무효전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송전효율을 높여 주며, 그 결과 동일한 선로를 사용해도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이번에 설치된 신영주, 신충주 스태콤은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및 그 외 지역으로 보내는 전력망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스태콤 설치로 기존 송전 선로 대비 송전 효율이 10% 가량 향상되면서 수도권 전력 수급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 효율이 높아져 수도권에 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고 연간 3천억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 설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차세대 전력 기술을 선도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설치된 스태콤에는 효성이 자체 개발한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컨버터를 통해 변환된 전력이 정상적인 교류 전력의 파형에 가깝도록 출력해주는 장치)기술을 적용해 대용량·저손실 스태콤을 구현했다.
송원표 효성중공업 전무는 “효성과 한전이 전력 사업에서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의 타이틀에 도전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면서 “한전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실증과제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글로벌 시장의 차세대 전력기술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 김상준 신송전사업처장은 “새로운 송전선로 확보가 어려운 시점에 기존 선로의 전력 전송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태콤에 대한 수요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동해 변전소 및 신부평 변전소에 2019년까지 2기의 대용량 스태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