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던 미·중 정상회담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양측은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심화하는 무역 긴장감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달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27조 원) 상당에 관세를 부과하며 중단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차관을 통해 미국에 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등 대화를 모색했다.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역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이 먼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G20 회의가 의미 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기초작업을 해야 한다”며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면 결실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공식 제안을 하면 자신의 협상 전략이 노출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이를 꺼리고 있다.
올해 봄 이후 양측은 합의 내용을 논의했다.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미국 대표들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반으로 줄이거나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내용을 담은 8대 요구 사항을 중국에 제시했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142개의 개별 항목으로 나눠 세 범주로 분류했다. 이 중 30~40%는 즉시 수행할 수 있으며 30~40%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협상할 수 있고 나머지 20%는 국가 안보 또는 민감한 사안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처리가 어렵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다만 각 부문의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에게 목록을 보여달라”면서 “미국은 구체적인 제안을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협상 재개 이후 제안이 뒤따르는 게 순서라고 주장한다.
WSJ는 이 모든 게 현재의 교착 상태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이 많은 장애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