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분을 18% 이상 가진 정부로는 당연히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원칙에 맞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출입기자와 만나 '우리은행 지주회사 회장 추천 관련 예금보험공사가 주주권을 행사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직도 해야 할 큰일 중 하나가 우리은행이 최대한 자율적으로 경영을 잘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다"며 "우리은행이 잘 되면 금산 발전에도 좋고 정부 보유주식 가치를 올리기도 한다"고 했다. 예보는 현재 우리은행 지분을 18.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예보가 우리 지주사 회장 추천 관련해서 주주권을 행사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주사 회장 겸직 관련해선 "어떤 것이 좋을지는 지금으로선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의사표시를 할지 안 할지,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지 아직 생각은 안 했다"면서도 "당연히 정부는 아주 심각하게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은행과 콘퍼런스 콜에서 대북제재 준수를 요청한 것 관련해선 "미국이 우리나라 은행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전화통화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은 미국 방침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도 충실히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게 전부다"라고 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 은행과 직접 통화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지만, 통화하기 전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연락을 받았다"며 "(정부는) 다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