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커진 증시..."내년까지 침체 지속 가능성"

입력 2018-10-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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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연중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연합뉴스)
▲10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연중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연합뉴스)

무역분쟁을 비롯해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잇따른 악재에 국내 증시가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으며 내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240∼2250선을 하회하는 수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19.65%포인트(2.56%) 하락한 747.50에 마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시장에서 미국 중간선거 전 무역전쟁 일시 봉합을 예상했지만 추석 연휴를 거치며 기대가 깨졌다"며 "‘당분간 좋을 게 없다'는 시각이 증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왜 급락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면 두려움이 커진다"며 "현재 장세는 경기전망·유가·금리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엇박자를 이뤄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투자심리 위축·수급 악화·원화 약세의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급등·달러 강세·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불확실성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경수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는 쉽지 않은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내년 경기 우려가 커지고 올해 4분기 이후 상장사 이익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상황을 좀 더 관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반등 계기를 찾기가 어렵다"며 "실적 기대도 크지 않아 업사이드보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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