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의 진원지인 터키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라는 과감한 조치에 불안이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남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통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이번 위기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전날 미국 달러 대비 2.4% 급락한 39.1페소로 마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헤알 가치도 같은 날 달러에 대해 1.2% 하락한 4.2헤알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올 들어 하락폭은 페소가 52%, 헤알이 21%에 이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24%로, 종전보다 6.25%포인트 인상하면서 리라 가치가 5% 이상 급등하고 현지 증시도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모두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통화 약세로 8월 물가상승률이 34.4%에 이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속화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문은 페소 약세가 지속되면 올해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브라질은 대선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막말에 대한 비판도 강해 제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고 결선 투표에서 결국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재무장관을 역임한 시루 고미스 민주노동당(PDT) 후보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후보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시장에서 브라질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서 헤알에 매도세가 계속 유입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