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그들이 만나기를 원한다면 나는 분명히 이란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동의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의미 있는 결론을 낸다면 그것은 다른 협정과 같은 종이 낭비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과의 회담은 국가에 이롭고 그들과 우리에게 좋으며 전 세계에 이롭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이례적이다. 얼마 전까지도 양국 정상은 서로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쏘아붙였다.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을 향해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은 이란과의 평화는 모든 평화의 어머니이며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란 외환시장은 지난 주말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처럼 이란에도 강한 압박 후에 대화 의지를 밝히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알다시피 김 위원장은 9개월 동안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으며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긍정적인 일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이란이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의 참모장인 마흐무드 바에지는 이란과 북한을 비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국민의 특징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북한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