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최근 불확실성 고조로 이익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올해 연간 예상밴드를 2300~2800포인트로 낮춘다고 밝혔다.
박소연 연구원은 “2018년 코스피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초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며 “물론 상당 부분은 정보통신(IT) 업종의 이익 하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향후 중미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둔화 등의 악재가 주식시장에 계속 영향을 준다면 ROE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증권사 전체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기준 올해 연간 코스피 예상 ROE는 작년 말 11.7%에 달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11.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보다 낮은 10.7%를 현실적 전망치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ROE 컨센서스가 추가 하향되고 있는 데다,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고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종합 반영, 올해 연간 ROE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머징마켓(EM) 경기둔화 가능성도 반영했다.
이어 “일단 컨센서스 낙관편향과 컨센서스가 없는 종목 효과 등을 감안해 추정하면 실제 ROE는 컨센서스(11.4%)보다 낮은 10.4%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미 무역분쟁이 일부 타협점을 찾는다 해도 기업투자와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신흥국 경기둔화가 심화되면 올해 ROE는 작년 10.5%보다 크게 낮은 9%후반~10%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도 기존 2350~2900포인트에서 2300~2800포인트로 낮췄다. ROE 10%, 자기자본비용(COE) 8.5%,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17배 등을 고려해 상단을 산출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중국과 신흥국 경기둔화가 현실화된다면 상단을 2700선까지 내려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무역분쟁 관련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도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 경기둔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대비 불확실성이 늘어나긴 했지만 2008년이나 2011년과 같은 수준의 경기침체를 가정할 만한 극단적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