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함께 평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접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먼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 한국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전쟁 위협, 핵 위협, 장거리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며 “이런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 국민인데 그런 한국 국민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 의지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크게 뭔가를 이뤄내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이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한 한미 간 공조 체제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가 돈독하므로 북한의 비핵화나 남북 관계 발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확실한 비핵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접견에서 두 사람은 또 한국전쟁 기간의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과 관련해 남북미가 공동으로 작업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