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바이오주] 바이오주 거품 논란, IPO시장으로 불똥 튀나

입력 2018-05-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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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종목 거품 논란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로 제약·바이오 종목 대부분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번 이슈가 향후 기업공개(IPO)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전성시’를 이룬 올해 1분기 IPO 시장의 중심에 제약·바이오업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시장(스팩 제외)의 공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731억 원)과 비교해 30.5% 증가한 48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기업도 전년 동기(12곳)보다 2곳 증가한 14곳으로 집계됐다. 흥행의 주역은 뜨거웠던 제약·바이오 종목이었다.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케어랩스 등 4개 기업의 공모금액은 1분기 시장 전체의 30% 정도에 달했다.

공모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목을 끌 수 있었던 데는 유통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실제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지수는 연초 1만24.99포인트에서 1분기 말 1만2367.26포인트로 23.36% 상승했다. 전혀 관련이 없던 기업도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를 추가하면 주가가 급등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바이오 거품 논란’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일부 기업이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권업계의 지적이 제기되고, 금융감독원이 10개 바이오기업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자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부정 이슈에 휘말리는 악재까지 겹치자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상장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IB담당자는 “IPO시장은 주식시장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IPO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업체 인기가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노바렉스, 바이오솔루션, 한국유니온제약, 아이큐어, 싸이토젠 등 5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를 위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둔 상태다.

공모 가격의 눈높이만 낮춘다면 주식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이들 기업의 공모주 수요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50배인 데 반해, IPO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체 PER가 평균 20배”라며 “결국 공모가가 얼마나 저렴한지 여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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