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 반전했다. 상승폭도 한달만에 가장 컸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 오늘밤으로 예정되면서 경계감이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2%에 다가서면서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장대비 0.0277위안(0.44%) 오른 6.36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1월25일 6.3724위안 이후 3개월만 최고(절하)치며, 절하폭 역시 2월9일(0.0372위안, 0.44%) 이후 가장 컸다. 오후장들어 파운드화도 약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와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이어지는 미국 경제사절단의 중국 방문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가 생각보다 부진해 달러강세가 예상외로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1080원선에서는 매물도 있는 만큼 이번주 원·달러가 그 이상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107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072.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077.6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1원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2.6/1073.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중에 위안화가 약세로 고시되면서 원·달러도 영향을 받았다. 오후장엔 파운드화 약세가 심화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도 추가 상승했다”며 “오늘밤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다만 영국이나 유럽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못한 듯해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생각보다 상승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강했다. 위안화 환율도 올라 원·달러도 같이 움직였다”며 “오늘밤 FOMC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3일과 4일 양일간 미국 경제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한다. 불확실성에 원·달러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겠다. 다만 1080원 부근에서는 매물도 있는 만큼 원·달러 상승세가 1080원 부근에서는 제한될 듯 싶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오른 109.84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상승한 1.200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