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진희가 남측 예술인단의 평양 공연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한 배경을 전했다.
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평양공연 일화를 털어놨다.
최진희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에술단 평양 공연'에서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와 남매 듀엣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특히 '뒤늦은 후회'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최진희는 '뒤늦은 후회'를 부른 데에 "사실 내 노래도 아니고 익힐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내가 불러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나중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보니 이유를 알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더라"라고 말했다.
또 최진희는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단 측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언급했다. 최진희는 "내가 먼저 악수를 하고 차례대로 악수를 했다. 이후 중간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서 사진 찍자고 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찍게 된 것"이라며 "조정이 있었으면 그렇게 안 섰다. 아이린 옆에 선 이유는 따로 없다. 자연스럽게 서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 옆에서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남측 언론을 인식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한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교수는 3일 같은 방송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외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인물"이라며 "100%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항상 '세련된 지도자', '여유 있는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 한다"며 "남한 언론이 관심 있는 레드벨벳 멤버를 자기 옆에 세워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럽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