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안정계정 응찰 부진시 국고채 단순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의미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올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기존 만기도래 물량보다 더 하겠다는게 기존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부서에서는 “RP 매각을 통한 유동성 조절규모는 RP 매각용 국고채 보유규모에 제한되는 만큼 RP 매각으로 대응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라 RP 매각용 국고채 확충을 위한 국고채 단순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존 국고채 단순매입 계획에 더해 추가로 단순매입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올해 만기도래하는 물량보다 늘려 단순매입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장상황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대규모로 (단순매입을)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작년 연말 올해 연간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한 신축적인 유동성조절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 중 올해 만기도래하는 2조2000억원보다 더 많은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해 국고채 보유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 중 올해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이달 10일 만기도래한 국고채 13-1 종목 5700억원과 9월10일 만기도래 예정인 13-5 3000억원, 8-5 1조3300억원 세 종목이다. 한은은 올 1월30일과 3월8일 각각 7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으며 9월 만기도래 이전에 단순매입을 미리미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보유 잔액은 작년말 현재 14조2400억원에서 27일 현재 15조640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통안계정 입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초과낙찰제 도입과 내정 금리제도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