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신평사, 두산엔진 인적분할에 엇갈린 평가

입력 2018-03-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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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기업가치 상승…주가 더 오를 것” 신평사 “재무 융통성↓…신용등급 하향”

두산엔진이 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는 이번 결정으로 두산엔진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진단한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부정적 의견을 내고 두산엔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0일 두산엔진은 전날보다 2.64% 오른 5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7월 15일(5860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13일 두산엔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이 흡수합병하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사업부문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공시가 나온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공시 다음 날인 14일 두산엔진의 주가는 29.86%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13일 종가(4220원)보다 38.15% 오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두산엔진의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평가했다. 주가가 오른 것도 이 같은 시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 배정 기준일에 기존 두산엔진 1000주를 보유하면 추후 분할 사업부문 존속법인 주식 474주와 두산중공업 분할 합병 신주 268주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단순 가정으로 보면 43.9% 정도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어 두산엔진 기존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기업 분할 결정과 관련해 부정적 보고서를 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엔진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분할 이전 두산엔진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두산밥캣 주식 보유에 따른 재무적 융통성이 소멸될 예정”이라며 “존속회사인 사업부문은 엔진 사업 영위와 관련한 대부분의 차입금을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엇갈린 것은 서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사의 경우 채권 발행 주체로서 본업의 가치와 신용등급을 매기고, 증권사는 주가에 반영된 상대적 기업가치를 평가하다 보니 엇갈린 평가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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