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막판 스퍼트(?)’...세금 폭탄 앞두고 거래량 폭주
오는 4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올해 석 달 연속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폭주하고 있다.
1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두 달간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집계량은 9991건으로 이전의 최고기록인 2015년의 6823건보다 3000여건 많았으며, 2월에는 1만1211건으로 집계돼 역대 2월 거래량 중 첫 1만건 돌파일 뿐 아니라 종전 2월 매매 거래량 최고 기록인 2015년의 8539건을 넘어섰다.
이달 16일 기준으로 3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364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이미 전월의 거래량인 6658건을 보름만에 넘어선 수치다. 이같은 매매 거래량 증가가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엔 약 1만4000여건의 매매 거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역시 지난 역대 3월 최다 거래량인 1만1854건을 또 한번 약 3000건 가량 넘어서게 된다.
올해 들어 이처럼 석달 연속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폭주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4월 시행을 앞둔 양도세 중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실제 거래와 거래량으로 집계되는 신고 시기와는 60일 간의 시차가 있어 1,2월의 매매거래량이 이달 거래량에 다수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 비수기인 이 시기에 이렇게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하는 다주택자의 매물의 영향이 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의 전망에 대해 양 소장은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인데다 갭투자의 여건도 많이 악화됐기 때문에 내달부터의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는 내달 서울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으로 매도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서울 주택시장은 현재의 고점에서 횡보를 거듭하며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