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이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의혹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고은 시인은 자신의 작품을 영어권에 번역해 출판해온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Bloodaxe)의 닐 애스틀리 편집자를 통해 2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행동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이미 유감을 표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한국에서 나는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사실과 맥락이 바로 전달되지 않을 외국의 친구들에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 시인은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한 사람으로, 시인으로 명예를 지키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고은 시인의 주장은 최영미 시인이 주장한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시 '괴물'에서 고은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했다. 또한 최영미 시인은 직접 뉴스에 출연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으며 (고은 시인이)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시 해당 술집 주인이었다는 여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최영미 시인은 4일 고은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내용의 인터뷰를 의식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입니다.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