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초반 하락세를 만회하면서 오후장에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4거래일째 올랐다. 960원에 바싹 다가서며 20여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막판 매수에 나섰지만 장중에는 매도한 것도 영향을 줬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외환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명확한 재료가 나와야 방향을 잡을 것으로 봤다. 다만 원·달러는 1074원에서 1075원까지 한 단계 더 오를 경우 숏스탑이 나오며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51원 올라 959.37원을 기록했다. 이는 구랍 19일 963.63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1/1070.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84포인트(0.47%) 하락한 2487.9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장막판 매수에 나서며 585억8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어제 오늘 모두 장 막바지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상 한번 더 오르면 숏스탑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방향성이 전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략 1074원 내지 1075원을 넘어서면 상승장이 될 수도 있겠다”며 “네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약했고 외국인도 장중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원·달러가 더 오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엔이 어느덧 960원 부근까지 올랐다. 어떤 리스크가 생겼을 때 오르는 통화인데 신기하리만치 명확한 이유없이 오르고 있다. 미국채 10년물과 상관관계가 높던 엔화인데 그런 현상도 없기 때문”이라며 “연초엔 원화가, 어젠 엔화가, 오늘은 호주달러가 각각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없는 분위기로 중국의 미국채 투자에 대한 혼선도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방향을 잡으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가 아시아장 들어서면서 강세를 나타낸데다 주가가 하락했고, 장중 외국인 코스피를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원·달러가 상승시도를 해볼수는 있을 것 같다. 다만 매물압력을 확인해야 할 듯해 제한적인 상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1065원에서 1080원 사이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0.35%) 오른 111.80엔을, 유로·달러는 0.0045달러(0.38%) 떨어진 1.194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