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칼둔 청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칼둔 청장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 인물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발주한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싸고 문재인 정부가 UAE 원전 사업을 추진한 MB 정부의 비리를 조사하다 UAE 왕실의 신뢰를 잃었다는 설과, UAE 측이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거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백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일각에서 거론돼 온 것처럼 UAE 원전 사업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이 UAE 원전 사업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 제기가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전에 대한 건 첨부터 불만도 없었고, (칼둔 청장도) 왜 그런 문제들이 제기되는지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백 장관은 “칼둔 청장이 바라카 원전의 우리 건설진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예산과 일정에 맞춰(on budget and on time)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칼둔 청장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국과 원전 계약을 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주위 많은 나라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칼둔 청장이 2009년(원전 발주 당시)에 한국 외에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한국을 선택한 게 너무도 좋은 결정이었고 너무 대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칼둔 청장이 원전은 앞으로 60년을 운영해야 하니 앞으로 100년의 관계를 가지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사우디는 특히 본인이 많은 역할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전 4기 가운데 1호기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도 함께 잘 해나가자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칼둔 청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친분과 한국의 원전 건설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 등 제3국의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UAE가 사우디와 친한 이웃 국가라는 점과 우리의 UAE 원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양측은 회동에서 중동 지역 태양광 사업에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UAE는 사우디에서 태양광 사업을 한 경험이 있으며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백 장관은 설명했다.
8일 방한한 칼둔 청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따라 만나 UAE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와 건설 분야 사업 현안도 논의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UAE 의혹 관련) 국정조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칼둔의 방한을 마치고 나면 이 정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