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1.6조…외국인, 올들어 코스피 주식 두 배 이상 더 샀다

입력 2018-01-08 18:13 수정 2018-01-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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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 만에 2500선 재진입…“당분간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동시에, 그간 한국 증시의 위협요인이었던 대북관계가 해빙 기류를 보이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1조64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3287억 원씩 사들인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매수(6680억 원)와 비교할 때 약 2.5배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느 이날 2513.28로 거래를 마치며 약 한 달만에 2500선을 되찾았다.

지난해 연말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다시 강한 매수세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우선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기업 실적의 ‘선행지표’ 격인 수출지표가 사상 최대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보다 8.9%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5739억 달러로 무역통계 작성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새해 들어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경제재제를 풀기 위해 대화에 나서면서 한국 증시의 고질적 할인 요인이었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모든 우리나라 경제의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지거나 한국 기업의 수출 실적이 꺾이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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