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원·엔 하루만 하락, 달러 약세+외인 주식매수

입력 2018-01-04 15:56 수정 2018-01-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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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장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 추정..1060원은 심리적 지지선일 뿐, 지속 하락에 무게

원·달러 환율이 상승 하룻만에 하락 반전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아시아장에서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등 리스크온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점도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오전장중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틀연속 환율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치고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우호적인 국내 펀더멘털,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석 가능성에 낮춰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요인으로 원·달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체크)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체크)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원(0.22%) 하락한 106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던 2일(1061.2원) 수준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106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8.4원과 1061.7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장중변동폭은 6.7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4.4원 내린 943.72원을 기록했다. 2일에는 941.82원까지 떨어지며 2년1개월만에 가장 낮았었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3.5/106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89포인트(0.80%) 하락한 2466.46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를 3303억3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부터 기재부 장관과 한은 총재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데로 지켜본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아침엔 일정부문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1067원과 1068원선에서는 달러를 갖고 있는 수출업체에서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가 장중 약세반전 했지만 아시아쪽 주식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동향도 나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점심 이후 달러가 약했던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60원이라는 것도 기술적인 지지선이라기보다는 너무 낮은 것 아닌가라는 심리적 지지선일 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감한 지지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호주달러 등 아시아통화에 연동된 하루였다. 오전에는 결제수요 등 수급에 의해 상승했다. 오후장 들어서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늘며 달러 매도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와 그제 기술적 반등이 있었지만 역외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원·달러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2엔(0.29%) 오른 112.54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2%) 상승한 1.2031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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