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 대통령의 병문안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청와대 초청 오찬에 김 할머니가 병환으로 불참하자 문 대통령이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고자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며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며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 줘야 한다”고 뜻을 나타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며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에게 손목시계와 부인 김정숙 여사가 보낸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