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기업공개(IPO) 훈풍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SK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 △SK실트론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인포섹 등 상당수 SK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의 IPO가 예상된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총 101개로 이 중 17개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앞서 거론된 회사들의 상장이 모두 성사될 경우 그룹 전체의 상장사 비중은 20%를 넘기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세계 3위 윤활유업체 SK루브리컨츠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모금액은 1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20일 자회사 SK루브리컨츠에 대한 상장 추진 관련 보도에 대해 “다양한 성장 옵션 중의 하나로 기업공개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2012년부터 IPO 추진, 철회를 반복해왔던 SK루브리컨츠는 2015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실적 부진, 지분 매각 등의 이유로 상장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올해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2013년 신한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8000억 원 규모를 조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한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보유한 SK인천석유화학의 전환상환우선주 지분은 35%가량이다.
아울러 신약 개발 회사인 SK바이오팜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수면 장애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청(FDA) 신약판매승인신청(NDA)이 완료되고 2019년부터 미국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자 IPO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뇌전증 치료제도 FDA 임상 2상에서 신약 승인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생산 전문 SK바이오텍 역시 IPO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2012년 한 차례 IPO를 추진했으나, 실적 악화로 중도 포기한 반도체기업 SK실트론의 IPO도 기대된다. 주력 제품인 웨이퍼는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2016년부터 실적이 상당히 좋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72%나 급증한 424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SK 분석보고서를 통해 “2018년에는 바이오 부문에서의 가시적인 성과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포텐셜 확보로 기업가치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를 위해 동사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실트론, SK E&S, SK인포섹 등의 기업 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