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상승반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둔화한 반면 위안화 강세는 주춤한 영향을 받았다. 수급적으로도 결제수요도 나왔다. 다만 오후장들어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여전한 가운데 상승이 제한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하락에 따른 부담과 당국경계감, 북한 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달러약세 원화강세 기조가 변화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간 하락에 따른 부담과 당국 경계감으로 이번주엔 1060원을 지지하며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6.3원 상승한 948.12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41.82원까지 떨어지며 2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
역외환율은 상승반전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2.5/106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아시아 통화와 연동하면서 원·달러가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 다만 오후들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잦아드는 모습이었다”며 “종가기준으로 원·달러가 올랐지만 달러약세 원화강세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닌 것 같다.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인데다 경제전망치도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달러가 전체적으로 약세둔화를 보인 반면 위안화는 강세가 주춤했다. 결제수요도 꾸준해 반등했다”며 “결국 달러가 관건이겠다. 달러 약세가 좀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술적으로도 부담스럽고 당국경계감도 강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주 1060원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듯 싶다”고 전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오른 112.26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2%) 상승한 1.205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