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찔끔 하락했다. 개장초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 비둘기파로 해석되면서 갭다운 출발했지만 저점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 결과에 영향을 받았지만 연말 분위기 속에서 크게 베팅하는 세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클로징 한 곳들도 많아 당분간 역외 시장을 반영하고 장중 수급에 의해 등락하는 좁은 박스권 등락장을 예상했다. 당분간 넓게는 1070원대에서 1090원선을 오갈 것으로 봤다. 다만 연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원·달러 하락) 분위기는 꺾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0/108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9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막판 급락해 11.07포인트(0.45%) 내린 2469.4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684억1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가 비둘기로 해석되면서 장초반 108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후 의외로 추격 매도나 숏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저점에서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며 “연말이다 보니 북클로징 분위기다. 과도하게 플레이할 이유도 없어 수급에 따라 움직인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 “연말이다 보니 장이 얇다. 시장 참가자들도 내년을 준비하고 있어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없을 것 같다. 연말까지는 역외시장을 반영하고 장중 수급에 의해 좁은 등락을 보이는 장이 이어지겠다. 한동안 1080원에서 1090원 사이를 오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FOMC 여파로 갭다운 출발했다. 금리는 인상했지만 점도표가 그대로 유지됐고, 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물가 우려도 있었다. 비둘기적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원·달러도 이를 반영하며 출발했다”며 “연말이다보니 거래가 많지 않았다. 눈치보기 장세속 낙폭을 축소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강세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 원화강세 재료도 많아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1070원대에서는 저점인식에 결제수요도 많아 경계감이 있다. 1070원대에서 1090원대 사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9달러(0.43%) 떨어진 112.66엔을, 유로·달러는 0.0073달러(0.62%) 오른 1.182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