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8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과 개인, 달러화, 엔화 등 주요 부분별 잔고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가 급락한데가 경상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비상장기업인 에스테릭 전문 화장품 기업 커버코리아로 추정되는 회사의 개인지분 매각도 한몫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45억6000만달러 증가한 652억달러를, 개인이 25억7000만달러 늘어난 152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각각 사상최고치다. 특히 개인의 월별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도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은 56억7000만달러 증가한 68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최고치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전월 증가폭(78조2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이 33조9000억원 늘어난 555조1000억원을, 개인이 22조8000억원 증가한 12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개인예금 증가는 유니레버가 커버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개인 지분 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같은 특수요인을 제외할 경우 13억달러 정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엔화예금도 5억8000만달러 증가한 55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로화도 6억7000만달러 늘어난 3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역시 1억2000만달러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말 현재 1088.2원을 기록하며 전월말대비 32.2원(2.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 증가에 힘입어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 요인도 있지만 수출입대금결제를 포함한 경상거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10월 대비 20억달러 정도 늘었다. 개인도 비상장 기업중 하나의 보유지분이 해외에 매각된 금액이 9억달러에 달하는 매각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엔화예금도 기업들이 현물환 매수를 확대했고 수입기업들이 수입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을 예치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도 일본 투자지분을 일부 매각한 대금도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