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6일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올해 3.1%, 내년 2.9%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2%, 3.0%로 높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4월에 비해 0.5%포인트나 상향한 것과 관련해 수출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상품수출은 충분히 전망했는데 반도체 수출에 집중돼 확대되는 상황을 충분히 예측 못했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도 반영하지 못해 차이가 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부장은 "이런 요인이 성장률에 0.3%포인트 증가효과가 있었고 7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민간투자를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투자가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내수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률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개선이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편중돼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의 고용도 가시적인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2018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나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비슷한 785억 달러,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낮은 1.5%, 실업률은 소폭 개선된 3.7%로 예상했다.
KDI는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대외 경쟁력 약화 등이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세계교역량 증가세 확대, 미국의 감세정책 등은 상방위험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 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우 교역조건 악화 및 수출시장 점유율 축소 등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경로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DI는 대내적으로는 시장금리 급등, 자산가격 하락 등이 하방위험으로 정부 정책에 따른 소비활황 등이 상방위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계가구의 부채상환능력도 급격히 저하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