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지존’타이거 우즈(42·미국)가 ‘무빙데이’에서 버디보다 보기가 더 많아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기분좋은 경기를 펼쳤다. 강풍속에서 진행된 이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코어를 까먹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대회 3라운드 전반에 전날과 달리 티샷과 퍼트가 말썽을 부리며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13타(69-68-75)로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이날 우즈는 전반에 버디없이 보기만 4개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후반들어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우즈는 14번홀에서 첫 버디를 골라냈다. 우즈는 후반들어 전반에 무너진 샷을 회복하면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다. 17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핀 우측에 잘 떨어지면서 버디로 연결됐다. 두번째 버디였다. 전날 보기였던 18번홀(파4)은 파로 잘 막았다.
이날 단 3명만에 언더파를 쳤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그린적중이 많고 샷 감각은 좋았지만 바람 체크 등 미세한 부분을 놓쳐 보기를 범했다” 며 “후반들어서도 홀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도전하며 경기하는 것이 기분좋았다”고 말했다. 14번홀 인사에 대해서 우즈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서 2006, 2007년 2년 연속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 우즈는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해 왔다.
전날 9언더파 63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찰리 호프먼(미국)이 홀로 두자리수 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호프먼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공동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을 5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국내 첫 PGA투어 더 CJ컵에서 우승하는 등 2016-17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이날 2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더스틴 존슨(미국) 등 세계랭킹 1, 2, 3위 등 정상급 선수 18명이 샷 대결을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PGA투어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